주위에서 추천을 너무 많이 받아서, 3월 초 연휴 때 각잡고 완독했다.
책은 그렇게 두껍지 않은데, 2018년에 나온 다소 오래된 책임에도 불구하고 유용한 인사이트가 꽤 많았다.
프로젝트 관리방법론에서 애자일에 대해 수차례 배웠고,
실제로 업무를 하다보면 처음부터 모든 걸 다 완벽하게 만들 수는 없다는 걸 알고 있다.
항상 일단 기능을 만들고 -> 피드백을 통해 추가/보완하는 과정이 반복된다.
이미 많은 업무환경에서 이런 방식이 적용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작년에 들은 그룹사 대리~과장급 프로젝트 관리 교육에서도
가상의 프로젝트 팀 팀장이 되어 이 접근법을 직접 체험해보았다.
그리고 실무에서도 이미 자연스럽게 실처나하고 있다.
(물론 그렇지 못해 보이는 계열사나 직군도 꽤 있는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는 '실수'에 대한 작가의 관점이 특히 흥미로웠다.
연초쯤, 관계사 공지로 대략 한줄요약하자면 '실수하는 사람을 엄중히 처벌한다'는 내용의 공지가 올라온 걸 봤다.
2025년에 이런 공지가 적절한가 라는 생각을 했었다.
애자일은 좋은 일에 대해서는 '그리고' 확률을 '또는' 확률로 바꾸고, 나쁜 일에 대해서는 '또는' 확률을 '그리고' 확률로 바꾸는 경향이 있습니다. (p189)
좋은 경험은 공유하여 모두가 배울 수 있게 해야 한다.
어느정도 자리가 잡히고 안정화되어 더 좋은 성과를 내기 원하는 컨텐딩 팀에서, 학습 공유회가 효과적이었던 이유이다.
각자의 노하우를 공유함으로써 팀 전체의 업무 효율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
적어도 한 번이라도 들어 두고, 어디에서 참고할 수 있는지 공유폴더/문서 경로라도 기억해두면
나중에 필요할 때 찾아볼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여러 사람이 더블체킹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실수를 놓치지 않도록 했다.
인간은 누구나 완벽하지도 않고 그럴 수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혼자가 아니라 같이 일하게 되고, 협업 시스템으로써 서로를 백업하고 보완하게 된다.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전전긍긍할 것이 아니라,
발견 즉시 더 큰 문제로 번지기 전에 신속하게 대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일하면서도 실제로 그렇게 배웠다.
회사에 복구할 수 없는 금전적/물리적 손실을 입혔나요?
-> 개발자들에게, 이 정도 규모의 실수가 사실 흔하지 않다.
더구나 저연차/직급일 수록 더욱 그렇다.
대부분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아니오'일 확률이 훨씬 높다.
언제나 나의 선배들은 '복구할 수 있다면, 괜찮다' 라고 가르쳐줬다.
실제로 나도 거액(nnn억)의 송금 날짜를 착각해본 적이 있다.
다행히 빠른 쪽으로 착각한 거고, 빨리 발견하여 (물론 적절한 방식은 아닐지 몰라도) 적절하게 둘러댈 수 있었지만,
날짜가 늦었으면 진짜 더 큰 문제가 될 뻔 했다.
돌이켜보면 정말 식은땀이 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그 후 이를 계기로 새로운 예방 시스템을 구축하여 상황을 개선했고
이 내용은 개선 성과로 잡혀서 오히려 긍정적인 성과로 인정받았다.
제가 작년에 사고친 덕분에 이렇게 검증 요청 드릴 수 있어 정말 다행이에요 ^_^ 라고 말할 수 있는 여유를 갖추게 되었다.
실수는 비난하고, 처벌하고, 탄압할 일이 아니다.
오히려 여기에서 개선점을 찾아낸다면, 그것이 럭키비키다.
그러니 실수한 자를 처벌한다는 공지에 많은 사람들이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강압적으로 찍어 누른다고 실수를 막을 수는 없다.
오히려 실수를 숨기면 더 문제가 커질 뿐이고, 더 좋지 않은 결과, 더 큰 문제를 초래할 것이다.
이것이 애자일이 중요한 이유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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