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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피드 내리다가 책발전소 북클럽에서 장기하씨를 8월 큐레이터로 선정하였다는 소식에
뭔지도 모르고 구매한 책이 도착해보니 하필 이거였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네이버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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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 레터에, 스무살 무렵에 읽었을 때와 최근의 감상이 다르다고 했는데
진짜 그럴 거 같긴 했다.
나 고기만두, 철학이라면 질색팔색하는 ST 유형 + 공대 출신인데,
철학적인 개념에 대한 이야기도 많고, 생각할 것들이 매일 챕터마다 바뀌는.
우리 인생의 매 순간이 무한히 반복되어야만 한다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박혔듯 영원성에 못 박힌 꼴이 될 것이다. 이런 발상은 잔혹하다. 영원한 회귀의 세상에서는 몸짓 하나하나가 견딜 수 없는 책임의 짐을 떠맡는다. 바로 그 때문에 니체는 영원회귀의 사상은 가장 무거운 짐이라고 말했던 것이다. 영원한 회귀가 가장 무거운 짐이라면, 이를 배경으로 거느린 우리 삶은 찬란한 가벼움 속에서 그 자태를 드러낸다.
그러나 묵직함은 진정 끔찍하고, 가벼움은 아름다울까?
테레자 - 토마시 - 사비나 - 프란츠
1968년 프라하의 봄, 네 남녀의 사각관계.
중간중간 등장하는 가벼운 인연들을 제끼고 보더라도
한 쪽은 가볍고 한 쪽은 무거운, 너무 다른 사람들.
근데 저 넷을 누구는 가볍고 누구는 무겁다 라고 만 정의내리기에도
점점 가면 갈수록 인물의 변화 양상에 따라 애매해지는 부분들이 있어서, 판단하기 쉽지 않음
젊은 시절 삶의 악보는 첫 소절에 불과해서 사람들은 그것을 함께 작곡하고 모티프를 교환할 수도 있지만 (토마시와 사비나가 중산모자의 모티프를 서로 나눠 가졌듯) 보다 원숙한 나이에 만난 사람들의 악보는 어느정도 완성되어서 하나하나의 단어나 물건은 각자의 악보에서 다른 어떤 것을 의미하게 마련이다.
각자 다른 언어로 사랑할 때, 간극이 좁혀지지 않으면 결국 끝은 뻔하지 뭐.
같은 나라 말을 사용하고 마주보고 있어도 평행선을 달리는 느낌을 이전 연애에서 느꼈던 적이 있다.
어떻게 해도 맞춰지지 않고 채워지지 않던 끝은, 뻔하지 뭐.
사랑과 은유에 대한 이야기도,
키치에 대한 이야기도,
동물에 대한 이야기도.
생각해볼 지점이 너무 많은데, 너무 많아서 다 글로 옮길 자신이 없다.
다른 사람들의 감상과 생각도 너무 궁금해지고, 그런 책.
챕터가 바뀌고 책장을 덮을 때까지도 ???이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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