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쇳밥일지 - 천현우

by 고기만두(개발자) 2022. 9. 12.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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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은 아니고
집 테이블에 올라와있던 책

쇳밥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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쇳밥일지 : 네이버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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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건 모르겠는데
이 책을 읽고
너는 이만하면 행복한거다 (블라 블라 어쩌고 저쩌고 이하 생략) 같은 납작한 감상평이 나오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흔히 대학생 , 대학을 졸업한 뒤 갓 직장을 구했거나 구하는 중인 사회초년생 정도의 이미지로 표상되는 사람들 말고도
꼭 노동하는 청년, 이런 거 말고도,
어떤 규격화된 이미지로 납작하게 표상할 수 없는 사람들도 많이 있음을 한번쯤은 생각해보게 된다.

야간에 잔업 마치고 퇴근길이 고비. 버스 정류장을 지나면 전공 책 안고 시시덕대는 동갑내기들의 모습이 보였다. 대학생이 아니면 스무 살의 자격이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친구들과 만나도 대화가 어긋나는 걸 느낀다. 여가가 거의 없는 삶이라 드라마나 영화 이야기에 끼지 못했다. 무엇보다 동갑들이 호소하는 '힘듦'의 기준에 도무지 공감이 가질 않았다. 당장 먹고 입을 게 없어 일터에서 죽살이치는 삶을 살다보면 "하다 하다 안 되면 공무원이나 하지 뭐"라고 말하는 친구들의 모습이 참으로 철없게만 보였다. 세상에 나만 각다분하고 주변 사람들은 편하게 앉아서 공부만 하는 듯 보이던 그때. 우리는 그 상태를 '직장인 사춘기'라 부르기로 했다.



한때 유행하던 혈액형 별자리에 이어 16가지 성격 유형 검사처럼
사람을 어떠한 집단으로 묶어 유형화하는 건 너무 이해하기 쉽고 편리하지만,
개별 개별에 대해서는 어쩌면 안일한 해석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
표지에도 나와있듯 기자도 정치인도 노조도 지식인도 무엇도 구석구석을 대변하진 못한다고 생각이 드는 요즘.

한편으론 결국 저자도 게임 대신 찾은 읽고 쓰는 취미 덕분에
본업을 부업이 역전하고 일종의 브랜딩이 되었고,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이 스스로 브랜딩하고 이야기하지 않으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겠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고.
누구나 그렇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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