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search.shopping.naver.com/book/catalog/35212450633
이금희 아나운서가 진행하던 아침마당을 티비 틀고 보시던 할머니를 보던 어린시절의 기억이 얼핏 남아있는 참에,
반가운 생각이 들었다.
편하게 말하는 방법이라 뭔가 스피치 특강 같은 책인가 생각했다.
스피치 특강 요소도 있지만, 오히려 본인의 삶과 커리어를 돌아보면서 성찰하는 에세이 같은 느낌도 있고,
숙명여대 강의를 오래 하신 분이라 그런지 대학생 제자들에게 말하는 듯한 느낌도 있는 편이었다.
꽤 신간임에도 밀리의서재에 들어와 있어서 아이패드로 하루이틀만에 금세 읽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론 이번달 스케줄이 빠듯해서, 독서모임 전에 읽을 수 없을 지도 모르겠다 생각했는데
침대에 누운 자리에서 책 절반을 순식간에 읽을 수 있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0JcF6i9tNF0&ab_channel=Broccoli%2Cyoutoo-Topic
나의 말들은 자꾸 줄거나 또 다시 늘어나
마음속에서 난 어떤 경우라도 넌
알지 못하는 진짜 마음이
닿을 수가 있게
꼭 맞는 만큼만 말하고 싶어
라고 말하던, 브로콜리너마저의 커뮤니케이션의 이해 생각이 많이 났다.
업무 중에 적절한 단어를 선택하고, 의견을 제시하려다 갑자기 말문이 막혀서
한국어로 알맞게 말하는 게 너무 어려워요 ㅠㅠ 라고 말했다가
해외파 상사한테 나는 그럼 얼마나 더 어렵겠냐 ㅡㅡ 라고 가끔 혼나기도 했었는데..
1. 말을 할 때는 누가 듣는지 생각하고, 그에 맞게 말하기.
내게 당연한 것이, 누군가에겐 전혀 당연하지 않을 수 있다는 걸 가끔 잊어버린다.
올초 후임이 입사하고 나서 더이상 막내가 아니게 된 내 입장도 그러했다.
그 친구가 일을 잘 따라온 것과 별개로, 입장이 바뀌고 책임이 생기면 그만큼의 무게가 생긴다는 생각.
물론 누구와 이야기할 때도 마찬가지겠지만, 선배 말 한마디가 가질 파급력을 생각하다보니,
하급자들과 이야기할때는 더 조심하고 입장을 세심하게 생각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부장님 증후군이 대리 때 벌써 오면 안되잖아?
2. 괜찮아, 다음 물음표가 붙을 상황이면 굳이 꺼내지 않기. 꺼내야 하더라도 나중에.
동료 가족에게 힘든 일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고 안부 전해봤으면 좋겠다고 시키시던 팀장님 말씀에
앞에서는 일단 알겠습니다 하기는 했는데, 선뜻 동의하기 힘들었던 적이 있다.
매일 자주 연락하는 친한 사이도 아니었던 데다
좋은 이야기도 아닌데 내가 갑자기 뜬금 없이 전해 들었다면서 함부로 위로를 건네기 미안해지기도 했고,
무엇보다 성격 차이일 순 있겠으나 내가 그 입장이었다면 연락이 전혀 반가울 것 같지 않았다.
위에서 하라곤 하니 안 할 순 없었어서 다른 그와 더 친한 이들에게 소식 들었냐고 반응을 체크해보니,
역시나 미리 연락하지 않길 잘 했다 싶었다.
주위를 챙기는 관심의 표현이, 때로는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점을 이젠 알고 있다.
3. 낮게 천천히 말해봐요.
살면서 말이 빠른 편이라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다.
이에 대해 나 어릴 적 엄마가 말씀하시길, 두뇌회전이 빠른 편이라 말 속도가 덩달아 빠른데,
빠른 속도로 달려가다가 입이 속도를 못 따라가서 꼬이는 거라고 하신 적이 있다.
(물론 그게 따라가졌다면 아웃사이더 뺨치는 랩퍼가 됐을지도.
신곡 안 낸지 오래인 듯 한데 요즘 애들도 외톨이 아나?...)
지금도 발표나 면접 같은 중요한 자리에선 최대한 목소리 낮추고 천천히 또박또박 말하려고 노력하지만,
스스로도 텐션이 올라가면 느낄 정도이긴 하다.
그래서 처음에는 낮게 천천히 시작하라는 말이 와닿았다.
그러다가 긴 말하기를 할 때(발표 같은) 사람들이 슬슬 지겨워하면 톤을 올리는 건 그때서 해도 된다고.
그 완급 조절은 프로만이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덧붙여서 호흡도, 복식호흡. 취준생시절 면접 특강 같은 데에서도 배워본 적 있는데 막상 해보려면 어려웠다.
운동할때도 들숨 날숨의 순서가 꽤나 중요한 법인데....
면접장 가서 청심환을 먹지 않으면 곧잘 염소 소리가 나곤 했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개인적으로는 목소리로 할 수 있는 일(아나운서/성우 같은 것들이 있을까)을
생각해보아도 좋겠다는 이야기를 고등학생~20대 초반까진 꽤 들어봤는데,
얼굴이 알려져야 하는 일에 관심이 없었다보니 지금은 전혀 다른 일을 하거니와 그 장점도 전혀 살리지 못하고 있다.
복식호흡을 연습하고, 코노에서 노래라도 불러보면서 연습해야하나 싶다.
4. 그리고 내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는, 생각을 전환하는 관점들이 인상적이었다.
마냥 나를 깎아 내리는 것보다는, 장점을 어떻게든 만들어 자존감을 높여야 말도 자신있게 나오는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올해 겪은 여러 다사다난한 일들로 스스로 많이 깎아내리고 동굴로 들어간 시간이 있었는데,
앞으로는, 다가오는 새해에는 좀 더 장점을 찾고 자신감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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