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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가성비의 시대가 불러온 콘텐츠 트렌드의 거대한 변화) - 이나다 도요시 : 배속재생과 OTT, 그리고 문해력

by 고기만두(개발자) 2022. 12. 11.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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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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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의 M과 Z 어디쯤 걸친, 하지만 mz니 뭐니 하는 거 오히려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

OTT 중 넷플릭스는 매달 결제해서 가족들과 쉐어 중이고,

가족과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쉐어하며 티빙을 보고 있으며,

웨이브/왓챠/디즈니플러스 등은 그때그때 보고싶은거 보고 다 보면 해지하고를 반복하는 편.

동거 가족 중 티비를 반 독점한 사람이 있어 TV보다는 아이패드나 폰으로 그때그때 컨텐츠를 보는 게 편함.

 

한 번 컨텐츠를 보고 꽂히기 시작하면 굉장히 열심히 보지만, 배속 재생까지는 잘 하지 않는다.

주인공이 랩하는 느낌 들고 별로일 것 같고 왠지 거부감이 든다.

 

대신 궁금한 게 있으면 줄거리 요약된 블로그 포스팅이나 유튜브 영상은 적극적으로 찾아본다.

 

예를 들면 극장에 새로 개봉한 마블 영화를 보러 가고 싶은데 나는 그렇게까지 마블 덕후는 사실 아니란 말임?

그래서 앞 내용을 잘 모르거나 기억나지 않을 때가 많은데,

디즈니플러스에 마블 영화가 걸려 있다는 건 알지만 그거를 결제해서 다 보고 가긴 귀찮고.

그럴때는 유튜브에서 영화 전문 유튜버들이 해설해주는 줄거리 요약 영상 같은거 많이 본다.

 

그리고 나는 비연예인들이 주로 나오는 연애 관찰 예능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어쩌다보니 sns에 하도 많이 돌아다니는 사진과 영상들을 통해

올해의 경우 환승연애2 같은 히트작의 전체 줄거리와

결말('그래서 누구와 이어지는지'는 감정선 이상으로 T유형에게 가장 중요하다)을 거의 알게 되었고,

나는솔로의 몇몇 밈이 된 장면들(그대라이팅이라든가)을 이해하고 대화를 이해하고 낄 수는 있는 수준이 되었다.

이처럼 요약본이나 배속재생을 통해 스몰토크에 낄 정도의 대화가 가능하게 하는 순기능이 분명 존재한다.

 

배속 재생 행위 자체가 꼭 문제가 되는 것 같다곤 느끼지 않는다.

오히려 효율성의 측면에서 좋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음.

그리고 어느정도 줄거리와 인물의 특성, 결말을 사전에 인지하고 작품을 감상하는 건

때때로 이해의 폭 측면에서 더 도움이 되기도 한다고 생각한다.

너무 잔인하거나 무섭거나 슬플 것이라고 예상되어 감당하기 어렵겠다고 생각하게 되면 선택 과정에서 피해갈 수도 있고,

아무 사전 정보 없이 가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스포일러가 원하지 않는 사람(ex.극장에서 쟤 죽어!! 라고 소리친다든가.) 에게는 매너는 아니지만,

필요한 사람에게는 오히려 도움이 되는 것처럼

배속 재생이 제작자의 의도를 훼손하고 작품을 심각하게 망치는 것 같다고는 느껴지지 않는다.

물론 3초간 시선을 고정한다든가, 하는 장면에서 연출상의 의도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그런 부분이 있다면 다시 정속으로 돌려 봐도 되고.

OTT의 순기능이 반복과 속도조절이 얼마든지 가능한 부분 아니겠어?

그리고 깊이 사색해야 하는 작품도, 전체 줄거리만 알면 되는 콘텐츠도 있고

그 내용과 깊이감을 받아들이는 건 작품이 공개된 뒤부터는 개별 감상자들의 몫이라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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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학생들의 문해력이 떨어진다는 우려 섞인 기사를 많이 접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현상들이

문해력 저하 현상과도 어느정도 맞닿아있다고 느꼈다.

수능 국어영역에서 요구하는, 비유나 행간에 담긴 의미에 대한 일정 수준 이상의 이해력은 어떤 언어를 사용하든 살면서 꼭 필요한 것 같다고 느낀다.

떠먹여주는 수준으로 쉽지 않으면 이해를 못하고, 생각을 해야 하는 작품이 점점 덜 팔리는 현상이 조금은 우려스럽기도.

나도 실체적이고 쉬운 거 좋아하지만, 생각하고 해석하고 비판할 수 있는 힘은 사람들이 그래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재생 매체가 비디오에서 DVD를 지나 OTT로 넘어온 것처럼, 배속 감상도 그런 흐름이 아닐까 한다.

하지만 어떻게 감상하든 제작자의 의도를 이해하고, 적절하게 받아들이고 생각하며,

때로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에 대해서는 비판할 수 있는 뇌의 힘은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많은 것들을 접하더라도 뇌에 힘은 주고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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