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의 서재에도 들어와있어서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스르륵 읽음.
미루기 심각도 테스트 10문항 중 그때 그때 다르지만 나는
10. 어떤 활동이나 과업을 더 빨리 시작했다면 지금 자신의 삶이 더 나아졌으리라 생각하는가?
1개 정도가 확실히 해당.
내가 이렇게 밥 벌어 먹고 살 줄 알았다면 좀 더 진로 결정을 빠르게 하고 삽질을 덜 했을 것 같기도.
미루기가 알고보면 더 잘하고 싶은 심리적인 요인이나,
정신적인 문제들(ADHD, 우울증 등)에도 기인할 수 있다는 사실은 새로이 알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알면서도 귀찮아서 미루고 미루다가 하는 집안일이나 회사 잡무도 생각나고.
그리고 또 생각해보면 항상 재택근무 당일 아침까지 책상을 안 치워놨다가,
컴퓨터 켜고 나서 업무시간 시작하고 나서부터 청소를 시작하는데, (이제 재택근무 폐지됨 ㅡㅡ)
물론 바쁜 일이 없고 뭐라 할 사람도 없으면 별 상관은 없음.
하지만 미리 좀 더 정돈된 환경을 갖춰놓으면 업무 능률이 오르는데?
그리고 출근하는 날이어도 깨끗한 책상이 준비되어 있으면 개인 공부하기 좋고.
마음먹으면 바로 할 수 있는 사람인데 마음을 먹지 못하고 핑계를 대는게 문제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음.
그리고 그 과업을 미루는 여러 가지 핑계에는 사실 상당한 오류가 있음
나는 피곤해도 버티고 할 수 있는 사람이고, 그런 정도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든가.
설거지를 하자 -> 포크 한 개만 씻고 생각하자 이런식으로 정말 도망갈 수 없는 식으로 과업을 쪼개는 부분도 인상 깊었음.
큰 돌덩어리같은 일이 작아지고 부담이 덜어지는 느낌.
사실 미루기보다는 어떻게든 미리 해치우고 쉬는걸 더 좋아하고 그렇게 살아온 J인간이다보니
내가 뭔가를 미룬 적보다는, 주변의 미루기 장인들과 지각대장들을 몇 보면서 으휴 ㅉㅉ 한 경험이 사실 더 많음.
하지만 그들에게 들이대던 마음속의 잣대를 앞으로 동일하게 적용하려고 함.
그러면 좀더 체계적이고 부지런한 갓생이 될 것 같고,
여러 이유들로 시도를 미루고 망설이고 있는 새로운 경험과 사람들에도 좀더 열린 마음으로 도전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이어서 '원씽' / '빠르게 실패하기' / '아주 작은 습관의힘' 등을 추천받아서 또 찾아 읽어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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