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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격 / 신수정 : 일의 성장과 기쁨, 내가 가져야할 자세

by 고기만두(개발자) 2024. 1. 7.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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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격
 

 

 
뼈를 너무 많이 맞았는데.
올해로 벌써 대리도 3년차다. (와 ㅁㅊ 말도 안 돼)
작년에 읽기 시작해서 너무 뼈를 많이 맞았고... 타격감이 커서 잠깐 덮어놓은 책을 연말연초 연휴를 통해 완독.
 
 
더이상 우쭈쭈 받는 막내도 아닌 지 오래됐고,
팀내 특정 업무 섹터의 리더를 기대받고 있다는 점을 알고있다.
매체가 드러내는 Z세대의 특성을 가감없이 보이고 있는 후임을 데리고 일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나도 M과 Z에 걸쳐있고, 만나이로는 20대라 집단에 따라서는 젊은이 취급을 받는다.)
 
내가 성공하고 싶어서, 뭔가를 견뎠는가?
솔직히 이 물음에서 자신이 조금 없어졌다.
견뎌서 대학도 가고 취업도 하긴 했는데.. 그런데 말입니다. 
책을 읽다보니, 다 좋은 말인데 그런데...
결국 내가 잘 움직여야 하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운동이나 다른 뭔가를 배우고 싶으면 트레이너를 찾아가거나 클래스를 등록하면 되는 거지만,
일을 어떻게 잘하는지는 누구한테 물어본다고 명확한 답을 얻어낸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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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성수기 시즌에 야근 저녁밥 먹으면서 이런 얘기를 팀원들과 한 적이 있다.

무리 작년 성수기 대비 변동이 크지 않다지만,

제가 이렇게 업무를 관성에 쩔어서 대강 해도 되는지 모르겠어요

 
근데 사수는 되게 헛소리로 (....) 질문을 피해 화제를 돌렸다.
인사평가 시즌에, 사수 위에 있는 조직장급 상사에게도 물어봤었다.
대리에서 과장넘어가면서 갑자기 평가가 급전직하하는 경우가 있다. 실무자랑 관리자는 다를수밖에 없다-
라는 , 다소 뜬구름 잡는 답을 들었다.
아직 과장은 몇년 더 남았는데?... 내가 그런 케이스란건가?
 
근데 사무실 안에서 명쾌한 답을 얻은 적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일을 잘 하고 싶다는 고민은, 당연하지만 이걸 사무실에서 나누기에는 주제가 어렵다.
비슷한 연차와 직급의 동료들은 경쟁 상대이고, 상사들은 노하우는 있을지언정 이런 질문에 대한 대답은 해주기가 어렵다.
나도 후임이 물어본다면 대답 못할것 같다.


"리더가 에너지를 너무 많이 쓰는 대상이 안되는 게 좋다"

 
손 많이 안 가고, 두번세번 설명 안해도 되는 알아서 착착 잘 하는 후임이 예쁘다. 진짜로.
솔직히 회사생활이, 가보진 못했지만 군대와도 어떤 부분에선 유사할 것 같고.
바로 밑에 부사수 후임 두번 받아본 나도 그런데, 관리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그렇겠지.

금쪽이

나는 어쩌면 제법 금쪽이 혹덩어리였을 것 같아 반성하게 되기도 한다.

신입 때, 리더가 꽤나 잔소리를 많이 했던 선배가 있었다.
결국 못 버티고 아예 다른 직무 부서로 전배 나갔다.
그분이 열심히 일한 건 알지만, 나가면서 하는 말이, 아예 전공/적성과 하던 일이 안 맞았다고....
당시 신입이던 나도 그선배가 옆에서 혼나는거 보고있음 움츠러들게 됐는데,
그분이나 리더나 서로 많이 힘들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정작 지금 떠나고 나서는 나와 그분도, 그분과 리더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
내 시점에서는 남자 손윗형제가 친척을 포괄해도 없긴 하지만
자주 안 만나지만 그래도 어쩌다 가끔 일 년에 한 번 정도 마주치면 반가운 친척 형 같은 느낌.)

[리더가 감정을 받아줘야 하거나, 쟤 나갈지 모르니 신경써야 한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사람들도 주변에서 좀 봤는데. 별로 좋아보이진 않았다.
근태도 엉망이고, 감정 관리도 제대로 안되고 사회성도 없는편인 사람을 본 적 있다.
제3자인 내가 봤을땐 전혀 지장이 없을것 같지만 쟤가 나가면 어쩌지 싶어 벌벌기던 그쪽 리더도 답답해 보였다.
물론 내가 모르는 다른 맥락이 있을 지도 모르겠지만.


여러분이 지금 하고 있는 일에 고용주라면, 여러분을 채용하실 건가요?


그래도 예스. 이정도면 잘 버텼고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아, 물론 비수기 때 팽팽 놀고 있는 거만을 누가 본다면 마음이 좀 바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성수기에 그만큼 더 열심히 일해서 벌충하니까요. (그리고 그게 지금이다)


연봉을 높이는 방법중, 대체하기 어려운 희소성을 확보하는 방법이 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서 나는 대체할 수 있는 사람인가?


어떤 사람이 얼마나 오래 갈지가 관건이지, 그래서 아마 나 아니어도 누군가로 대체할 수는 있겠지.
사수의 사수가 하던 일이 사수의 일로, 그리고 내 일로 긴 시간에 걸쳐 담당자 세대교체가 되어왔다
(사실 4대까지 한 회사에 있다. 놀랍게도.)
 
누군가 한 명을 대체할 수 없어서 운영에 차질이 생길까봐
지금의 팀 리더이자 내 사수는 팀 전체를 대상으로 분업체계를 몇 년에 걸쳐서 정비해놨다는 걸 안다.
이 자리가 공백일 때 가져야 할 부담을 많이 줄여뒀고
지금도 다른 팀원들의 고유 업무에 대해 대체상황을 가정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그게 중간 관리자가 할 일이겠지.

하지만 그 대체자가 적어도 어느정도의 비슷한 경력을 가진 사람이긴 해야겠다는 생각은 든다.
솔직히 나 없다고 쌩신입이나 비정규직이 대체한다고 생각하면 아찔하다.
물론 회사 사정상 그런 아찔한 자리들도 많이 있어왔고 우당탕탕 굴러가는 곳들이 많다는 걸 알지만
 


내가 10년동안 파야 할 것은

 
빅데이터. 실제로 기회가 닿는다면 전배나 이직도 이쪽으로 하고 싶다.
그리고 기술 전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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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사람은 항상 바쁘다.

 
특히 대학생 시절의 나는, 항상 바쁜 사람에 속하는 편이었다.
그런데 돌아보면 그게 다 필요한 바쁨이었을까 싶을 때가 있다.
그 모든 일이 다 중요했을까?
그때 좋아하던 일들 / 산업군과는 막상 전혀 관련 없는 삶을 살고 있다.
그리고 그 모든 일들 중 일부는 지나고 나니 생각도 나지 않는다.
물론 지금의 나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은 건 없겠지만, 내 에너지를 필요한 곳에 적절히 분배하는게 중요함을 몰랐다.
옆팀에, 항상 여기저기 불려다니고 바쁘게 일하는 분들이 있다.
뭐 그팀 내막을 다 알지는 못하지만... 정말로 필요한 바쁨이 맞는지 궁금해지기는 한다.
다소 뺀질해보였지만 (물론 일은 잘 하셨겠지.) 정치에 능하고 자기 어필을 잘하던 분이 보직자가 되고
유력한 후보였던, 늘 바쁘게 소처럼 일하던 분은 물먹는 걸 최근 인사발령에서 보고 나니 더 그런 생각이 든다.


평범한 일을 비범하게 시도해볼 수 있는 방법은?

 
남에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완벽하게. 인수인계서 현버전으로 재구성하기
: 물론 지금도 받은 자료에 업데이트는 꾸준히 하고 있음.
팀내에서 보직이 한번 바뀌면서, 신입사원한테 낮은 레벨의 업무를 인수인계 해줬는데
그리고 그 친구가 퇴사를 해버리면서-_- 다른 팀원에게, 또 새로운 신입에게 몇 번의 인수인계를 더 했었다.
그 동안 그 업무를 몇 달 정도 잠시 들고있던 옆자리 팀원분이 자신의 방식대로 인수인계서를 재구성하고
신입사원을 교육하는 과정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
나의 전임자와 사수도 그 체계를 너무 잘 만들어서 넘겨주셨지만,
같은 일을 하면서도 체계를 새로이 만들고 재구성하는 과정이 특별하게 느껴졌다.
문서 아트 말고, 나도 그런 인상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의 3년 커리어 계획

 
2023년 5월에 쓴 메모, 지금도 그 생각에 큰 변화가 없긴한데..
평가권이 있는 보직자가 바뀌어서, 내 힘으로 통제할 수 없는 외적인 변수가 발생했고
아무래도 봄에 인사평가 나와봐야 알 것 같다.
 
3년이면 통상적인 직급체계 안에서는 대리 말~ 과장앞둔 시점이 될거 같은데,
일단 그 시점이 될 때까지 계속 있어도 될까?
최근 3년 동안 새로운 큰 업무를 받고 한 번 레벨업을 거쳤는데,
그 다음 레벨업은 이 팀 안에서 어떻게 이뤄나갈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총괄 팀 리더의 역할을 대리 말에 맡을 상황이 생긴다면,
내 위가 싹 다 승진하거나 퇴사하는 시나리오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 이게 맞나 싶고.
 
큰 힘을 가지고 큰 책임이 따르는 업무를 하며 성장하는 커리어를 만들려면,
변화없이 그대로 있으면 몸은 편하겠지만
보직이 바뀌거나 회사를 옮기거나, 변화를 한번정도는 거쳐야 하지 않을까 생각은 함.
근데 내가 그만큼 성장을 할 수 있을까?
성장 대신 안주를 선택하는 경향성은 주변을 보면 (뭐 다 그렇진 않겠지만)
주로 육아와 일을 병행해야 하는 (여자)선배들에게서 특히 많이 나타나는 특징이던데,
아직 커리어 성장을 포기하고 안주하는 선택을 해야만 할 이유는 없음.
성장을 명분으로 회사 안에서 팀을 옮기거나, 팀내에서 업무를 바꾸는 선택지는 현재 크게 고려하지 않고 있음.
옮기기에 더 좋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진 팀들이 훨씬 많이 있는 상황.
(업무난이도, 평가 유불리, 사람 평판 등등에서.. 옮기고 싶은 팀이 없음.)
 
무엇보다 지금 팀과 입지, 팀워크, 성과측면 등등이 대체로 괜찮은 편이라
이 회사에 계속 있는다면 굳이 팀을 바꾸고 싶지는 않고요...? (라고 2023년 5월엔 생각했다.)

딱 한번, 새 업무 배우느라 및 여러 팀내 상황으로 너무 힘들다고 느꼈을 때,
마침 옆팀 비슷한 직급에서 퇴사자가 나와서 그자리에 보내달라고 어필할지를 굉장히 고민한 적이 있긴 하다.
 
근데 결과적으로 이악물고 버텼다.
왜냐하면 그 팀이 위에서 말한 그 '늘 바쁜'사람들 팀이라, 딱히 옮긴다고 더 나을 것이 없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당시 조직장은 아무리 봐도 니가 거기서 의미를 찾을 수 없으면 그때 나가라고 했는데..
-심지어 퇴사자 러쉬 불던 시절이라 그렇게 말하기 어려웠을 시절이란 걸 안다- 
작은 의미를 찾긴 했었다 나름대로.
 
나중에 고비가 다 지나서, 사수와도 그런 고민을 했던적이 있었다고 얘기를 했었는데 ㅋㅋㅋ
내가 너였어도 그럴 거 같다고, 어떤 선택을 했었더라도 충분히 이해할 거였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운은 갑자기 오기도 하지만 자신이 만들 수도 있다.
그것을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이 있는 공간을 바꾸는 것이라 한다.
 내가 있는 공간을 바꾼다면 -일을 잘하기 위해서, 성과를 내기 위해서, 네트워킹을 만들기 위해서 등등 각자가 일을 통해서 무언가 성취하고 싶다면, 어떤 공간으로 가고 싶은가?

 
 
성장하는, 성장하고 싶은 욕구가 있는 검증된 사람들하고 교류할 수 있는 네트워크.
아이스하키 선수 말마따나 퍽이 있는 곳으로 가긴 해야하는데, 가면 일단 진심으로 잘 놀 수 있는데,
가기까지가 내향인은 에너지와 고민이 많이 필요하다.
좋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매력적이고 좋은 사람들일 가능성도 높았다는 그간의 경험치가 있고,
실제로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하고자 하는게 명확하면 효과와 효율을 강조하는 편이고, 그대로 되지 않으면 스트레스 받는 편이고,
그게 명확하지 않은 경우 전혀 움직이지 않는 나.


효과적으로 배우는 방법은 비효율적으로 배우는 것이다.

 
짧고 효율적인 거만 좋아했는데, 비효율 삽질을 통해 얻는것도 크지만 그런 고통을 감내하고 싶지 않았다.
생각을 좀 달리해볼 부분도 있겠다 싶다.
누군가의 가이드도 내가 어느정도 노력해보고 약간 덧붙일때 큰 도움이 된다.
상사에게 무언가 질문할 때도 항상 ~~~ 까지 찾아봤는데, ~~에서 막혀서 잘 모르겠어요. 라고 하는것처럼.
 


무엇을 하든 일단 부담 없이 가볍게 출발하고 이를 반복, 향상시켜나가라.
아니면 접으면 되고 괜찮으면 발전시켜가면 된다.

사실 이게 맞지.
근데 처음 시작 첫 발을 떼는 건 언제나 어렵다. 그래서 시작이 반인가.


안타를 맞는다는 것은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다는 의미이다.

 
하필 이 부분을 읽고있던 날 기록보니 한화이글스 2023 1라운드 전체1번으로 기대받던 투수 김서현이 잠실에서 개 털렸고,
하필 그날 직관갔던 조인성과 차태현이 그 꼴을 보고 잠실 3루 레드석에서 머리를 쥐어뜯던 짤이 생산됐다.

한화 김서현
조인성 차태현

스무살짜리 신인 얼라가 타이트하게 이기고 있는 경기에 올라왔는데
(왜냐하면 이때만 해도 잘하니까 중요한 상황에서 필승조로 쓰고있었다.
첫 세이브도 홀드도 시즌 초기였다...ㅎ)
하필 스트라이크를 도무지 못 던지던 날이었다.
계속 말도 안되는 공 던지고 사람 맞추고...
그러다가 결국 역전당해서 졌다.
광속구를 꽂을 수 있는 재능이 있는데 ... 가운데로만 던지라니까 ...
저날 저 문장에서 그녀석 생각이 많이 났었다.
밥 먹고 공만 던지는 선수에게도 가운데로 똑바로 던지는게 쉽지 않은가 싶기도 하고...
올해 1군에서 다시 보게되면 홈런 쳐 맞아도 좋으니 가운데로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길.
다음 필승조는 너다. 2024 신인상 니가 가보자고.


프로, 전문직이나 기업과 사회의 리더들은 열심이나 노력으로 박수를 받는 것이 아니다.
유능함으로 박수를 받아야 한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도 방향성이 틀리면 무슨 소용이 있겠나 싶다.
그 방향이 유능함과 연결된다고 생각한다 위로 올라갈 수록.
나는 전공이 달라 제3자였는데, 같은 시험을 준비하던 동네 친구들이 있었다.
그 중 먼저 붙은 A가 나한테 그러기를,
B는 공부를 참 열심히 하는데 내 보기에 방향 핀트가 좀 엇나간거 같아.
근데 그걸 어떻게 말해줘야 할 지 모르겠어.
나는 잘 모르니까 듣고만 있었는데,
아마 그걸 잘 말해줬더라면 B가 조금 덜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을까? (둘다 합격은 했고, A가 먼저 업계 진출해있다.)
 
그리고 직급이 올라갈 수록, '열심히' '일을 많이' 하는 사람보다 '실제 아웃풋 내는' 사람이 승진하는 것 같다는 생각.


즐겨서는 최고의 결과를 얻을 수 없다. 취미로 했으면 즐길 수 있었겠지만,
최고가 되려고 하면 그 과정을 즐길 수 없다.
-나에게 일은 취미인가? 최고가 되고자 하는 혹은 인정 받고자 하는 영역인가?

 
이왕 하루의 가장 많은 시간을 들여서 하고 있는데 난 일로 인정 받고 싶습니다.
내가 하는 일을 잘 하고 싶어요.
 


양심에 예민하지 않아도 될 사람은 작은 것에도 예민하여 힘들어하고 노심초사하는데,
막상 예민해야 할 사람들은 양심에 화인 맞은 듯 당당하고 뻔뻔하다.

 
공부도 보면 잘하는 애들이 더 잘하고 싶어하고 승부욕을 갖고, 더 열심히 노력한다.
돈도 많은 애들이 꼭 돈돈 거리고.
성장하고 싶은 사람들이 더 예민한 건 맞는거 같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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